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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꽃보다 어머니

고아







얼마 전에 어머님 혈육 중에 남아계신 마지막 오빠가 돌아가셨다. 그날 어머님은 이제 난 고아야..라고 하시면서 슬퍼 하셨다. 나이 여든이 넘은 분에게서 듣는 고아라는 단어는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했다. 어머님의 오빠는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또 며칠전 어머님에게는 올케이며 나에게는 외숙모님이 요양원으로 가셨다. 어머님은 아셨다. 외숙모님이 건강을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는 어머님 당신은 어떤 수술도 하지 말고 병원에도 입원시키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나는 슬퍼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살아계시는 동안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세요. 그리고 이 집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지내요...라고 했다. 어머님은 내가 짐짓 거짓 다짐으로 드리는 말씀인 줄 뻔히 아시면서도 슬픔이 한결 가벼워지신 듯 했다. 나중 일이야 나도 장담할 수 없지만 슬퍼하시는 분께 해드릴 수 있는 착한 거짓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