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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분홍 동생과 노랑 언니








두물머리 강변의 담벼락을 따라 두 자매가 걸어갑니다.
동생은 분홍빛 신발을 신고 뒤에 서고 
언니는 노란 신발을 신고 앞에 섰습니다.
동생은 담벼락과 키를 맞추고 걸어가고, 
언니는 언니인지라 담벼락을 허리쯤 걸고 걸어갑니다.
가는 내내 연밭에 고인 물이 두 자매를 담고
둘이 지워지지 않도록 졸졸졸 따라갑니다.


글_털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