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이야기

강이 더 좋아(관련 내용 링크 추가)

♧ forest 2009. 6. 22. 23:50


휴. 다행이다. 대운하를 접기로 했다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마트면 박남준 시인이 만든 이 노래를 매일 들어야 할 뻔 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철회해준게 고맙다.
강과 함께 긴 여정을 함께 했던 국토순례단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강이 더 좋아 

                      - 시 박남준


삽질을 하려거든 강 말구 밭에서 하시구요
뱃놀이 하려거든 강 말구 바다에서 하시지요
새들이 오지 않는 운하는 싫어
물고기들 살지 않는 운하는 싫어
친구들과 물장구치는 강이 더 좋아
푸른 강물 금모래 밭 강이 더 좋아


삽질을 하려거든 강 말구 밭에서 하시구요
뱃놀이 하려거든 강 말구 바다에서 하시지요
삼면이 바다인 나라 운하가 웬 말
산을 뚫고 하늘을 나는 운하가 웬 말
거짓말이야 뻥 치지마 거짓말이야
안돼 안돼 운하는 안돼 정말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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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운하계획이 있을 때 포스팅하려고 준비했던 노래였다.
그러나 이 정부는 국토순례단의 대장정이 끝나고, 촛불시위가 끝나갈 즈음 운하계획을 포기했다.
나도 이 노래를 이곳에 올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엄청난 예산을 퍼붓고,
운하라는 말을 쏙 뺀채 홍수로 넘치는 강을 재정비한다는 명목하에
4대강 살리기라고 이름을 바꿔부르며 사실상의 운하를 추진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에 둑을 쌓아 막으면서 강을 재정비한단다.
딱 1년만에 촛불에 의해 운하를 접었던 정부는
이제 강에 둑을 쌓아 물을 막고, 사람의 입과 귀를 막고, 언론을 막으려 한다.
제발 물도 흐르게 하고, 사람의 말도 흐르게 하는 정치를 하면 안될까...



» 인천 서구 시천동 부근의 경인운하(공식 명칭 아라뱃길) 공사 현장. 2조원을 웃도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토목 공사임에도 착공식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올 3월 기습적으로 시작됐다. 인천/청와대사진기자단  ---- 한겨레신문 2009년 6월 22일 '포크레인'경기부양 검증없는 속도전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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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정복 교수의 동영상 "놀라워라! 무서워라! 못됐다!" 를 추가합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4대강 정비사업과 대운하가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야 할 것 같고 설마 이걸로 저작권을 걸고 넘어질 것 같진 않아서 직접 퍼옵니다.
촬영자는 오마이뉴스의 문경미 기자입니다.





최병성 목사님이 쓰신 성경은 4대강 사업을 뭐라 말할까? 라는 글도 가져다 놓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이명박대통령이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 분이 믿는 하나님과 제가 믿는 하나님이 같은 분이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4대강 정비사업을 위해 높이 들었던 포크레인이 멈춰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