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보는 세상/오늘 하루는
이제야 셔터감이 나긋나긋해지네
♧ forest
2012. 11. 9. 00:22
이제야 카메라 셔터가 내 몸과 일체가 된 느낌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카메라와 나의 손이 자꾸만 따로 노는 것 같아서
손이 익지 않은 펜이라고나 할까...
문장 구성 안되는 것을 연필 탓만하고 있는 꼴이라고나 할까...
계속 믿음이 가지 않더니
이제야 내 손도 믿음이 가고 카메라도 믿음이 간다.
무엇이 문제였던가 살펴보면
나의 조급한 마음이었던 것.
카메라 속에 슬며시 들어와 자리잡은 풍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긋이 보노라면
마치 아이 볼을 만질 때처럼 부드러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나의 부드러운 손길을 카메라도 아는지
뷰파인더로 보이는 풍경이 지긋하고 나긋나긋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