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est
2014. 7. 8. 11:33
3개월 넘게 한 곳을 집중적으로 바라보는 숙제가 있었다.
집을 나서면서 한번, 돌아오는 길에 한번씩,
그리고 어느 날은 여러번 눈길을 주기도 했었다.
백일 즈음이 되던 날 내 시선에 머문 늘 같은 장소, 늘 같은 시선.
처음에는 어떤 사물에 시선을 두었었는데 이제는 사라지고 없다.
무엇이 사라진 빈 자리여도
때로는 바람처럼, 때로는 깊어진 빛처럼,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사라졌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