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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오늘 하루는

빈 소주병과 종이컵 하나







텅 빈 소주병 하나, 반쯤 넘게 술이 담긴 종이컵 하나.

안주의 흔적도 없고, 둘이 앉았던 흔적도 없는 하나만의 흔적입니다.

광진교를 건너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곳은 차량보다 사람들이 걷기 편하게 만들어놓은 다리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풍경을 만난 건 설 다음 날이라 여느 때와 느낌이 다르더군요.

평소에는 데이트 하는 사람들이 남기고 간 두 개의 컵과 안주 부스러기들.

그때의 현장은 둘의 즐거움이었다면 오늘의 경우는 외로움이었습니다. 

깡소주로 달랬을 어떤 이의 시름에 마음 한 조각 담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