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등대들도 모양이 제각각이다. 이번에 속초 등대 전망대에 올랐더니 큰 전망대마다 등대모양의 사진을 전시해놓은 것을 보고 알았다.
그럼 갈매기들도 등대 모양을 보고 찾아올까.. 설핏 그런 생각을 하다 피식 웃었다. 오늘은 묵호항으로 가고, 내일은 속초항으로 갈까... 갈매기들이 혹시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지나 않을까... 괜시리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퍼런 하늘을 보고 씩~ 웃어보았다... 괜히 갈매기들의 대화를 엿들은 기분이다.
등대로 오르는 나선형 계단. 나선형을 다 담을 수 없는 내 똑딱이여서 나는 잘 자르는 연습을 한다. 그냥 잘 잘라보았더니 구도가 그런대로 맘에 들게 나왔다. 계단 밑의 나무 바닥을 걸을 때 느낌이 바다내음이 나는 듯했던 기억이 난다. 저 등대에는 대나무도 심어져 있었는데 버석버석거리는 소리가 바다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