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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요리

삼겹살과 환상의 김치찌개^^

어쩌다 보니, 집밥 대접을 거의 않는 내가, 올해 두번이나 손님을 치뤘다. 집안 식구들 빼고.^^ 첫번째 손님은 기름진 음식 잔뜩 먹고 난 다음이라 가락동의 싱싱한 회를 상에 올렸고, 두번째 손님은 김치찌개가 그리울 것 같아서 완전 토속음식을 올렸다. 이름하여 김치찌개와 삼겹살구이. 오랜만에 삼겹살과 새우 굽고, 설에 먹다 남은 가래떡도 굽고, 거기다 빠질 수 없는 김장 김치 척 척 올려서 구웠더니 밖에서 먹는 것보다 나은 듯. 이러다 손님 치루는 거 아무 것도 아닌 게 되는 거 아닌가 몰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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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울 털보, 손님 대접할 때는 뭐도 해준다.. 뭐도 해준다 온갖 것으로 나를 꼬드기더니 손님 가시니 얼큰하게 취하신 몸, 자리 보존하기 바쁘시다. 손님 계실 때 이번 설것이 내가 해줄게~ 해놓고 그냥 주무셨거등~. 공수표 남발하는 거 하루 이틀 겪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잔소리 사건 때문에 이번 공수표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일명 등산화 사건. 아침에 챙길 짐이 많아서 이리저리 바쁘게 챙기면서도 나는 털보에게 아무 것도 부탁하지 않았다. 시키느니 나 혼자 하는게 편하니까. 그런데 달랑 하나~, 달랑 고거 하나~, 등산화 자기꺼 꺼내면서 내꺼 내려달라는데 그걸 잔소리로 들으셨다. 그날 심각하게 물었다. 정말 자기 등산화 꺼낼 때 내 등산화 안보였냐구? 안보였단다. (허걱~ 그렇구나~)

그래서 그 이후로 나는 완전히 바꿨다. 청소기 한번만 돌려줘~ 에서 청소기 좀 돌려로, 수퍼 좀 다녀오면 안될까에서 수퍼에 좀 다녀와로, 나 지금 바쁜데...에서 나 지금 바쁘니까 설것이 좀 해줘!~ 로. 요즘 털보, 마음은 편한 것 같은데 몸이 고달프단다. ㅋㅋ 그런데 이렇게 말해도 그닥 열심히 해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