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미지로 보는 세상

비오는 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 오는 날,

밖을 내다보는데 그가 쇼핑백을 들고 나의 사진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몇걸음 만에 그는 나의 사진에서 빠져 나갔다.

단지 그가 지나간 것 뿐인데

내 프레임이 텅 것 같다.

그가 있다가 사라진 것 만으로 비어버린 느낌이 드는걸까...

그러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나는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다 허전한 그 느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위 사진에는 내가 바라보는 프레임과 함께

그가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같이 놓여있다.

즉 아래 사진에서는

내가 바라보는 바깥 풍경만 있고

그가 바라보는, 그 만의 시선인 프레임 밖의 풍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