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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꽃향유


꽃향유 : 꿀풀과 2006. 10. 14(간송미술관에서)

꽃은 9월에 피기 시작하여 10월에도 볼 수 있다. 자줏빛과 보랏빛 중간 정도의 색깔을 가진 꽃들이 아주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달리는데, 길이는 2~5센티미터 정도 된다. 수술 2개가 꽃 밖으로 길게 나오고, 꽃 아래에 끝이 뾰족한 주줏빛 포가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꽃향유는 '붉은향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향유는 이름 속에는 이 식물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들이 모두 담겨 있다. 아름답다는 것과 향기롭다는 것, 그리고 말 그대로 향기로운 기름, 즉 향유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꽃향유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은 조금 특별하다. 화려하고 큼직한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 하나만 보면 보잘것없을 만큼 아주 작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차례를  만들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또 향기가 꽃을 포함하여 식물체 전체에서 난다는 점이 특별하다.(한국의 야생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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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이름을 가진 꽃을 덜렁 사진만 찍어왔으니...
다음엔 꽃의 향기도 맡아보고 꽃 전체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니 꽃잎도 하나 따서 향기를 맡아보고 올 일이다.
야생화에 남다르게 취미가 있었던 황동규 시인이 생각난다. 황동규는 취미 수준을 넘어 전문가 수준이었던 기억이다. 아마도 그 분의 산문집을 읽을 때 느꼈던 은은함이 야생화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을까... 다시금 그 책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