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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타코

2001년 3월 29일 자유주제



2001년 3월 29일
오늘의 주제 : 자유주제

안녕 포터? 
특보야. 우리 아버지께서 디지탈 카메라를 사 오셨어.
200만원이래.(식은 땀이 주루루~) 놀랐지?
나도 정말 놀랐어. 
200만원이나 하는 디지탈 카메라를 우리 아빠가 사 오시다니...
나한테는 200원 짜리 스티카도 한장 안 사주던 우리 아빠가...
그래, 나중에 포터 너도 찍어 줄게.
아니, 지금 당장!
자, 찰칵! 
와, 찍혔어.
그럼 이만 bye-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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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밑에는 사진을 찍어서 그림으로 그려놓고
우리를 기절시킨 공포의 200만원이란 돈뭉치도 그려놓았다.

2층 타코방 청소하는 중에 발견한 5학년 일기장. 
한창 소설 해리포터에 빠져 있을 때라 포터라는 애칭을 만들어 일기를 쓰고 있었나보다.
가장 웃긴 건 200원짜리 스티커도 안사주는 아빠라는 말에 뒤로 넘어가시겠다. ㅋㅋ
게다가 일기를 짧게 쓰고는 맨 밑에 '죄책감에 얼굴을 들지못한 그레인저'란다.
완전 해리포터에 폭 빠져갖구는..ㅋㅋㅋ

4학년때까지 조런 짓 하다가 만줄 알았는데 
5학년 일기장에도 계속 요런 짓을 하면서 놀고 있었구나...^^
5학년 일기치고는 너무 어린 티가 난다.
담임 선생님의 작은 멘트들이 있긴 한데 이렇게 엉뚱한 짓을 허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하긴 워낙 작고 어리게 생겨서 허용되었던 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