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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공주 갑사 그리고 공주 산성

지난 달 공주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찍어드리는 날 공주 갑사와 공주 산성을 들렀었다. 20년 전에 들렀던 단아한 갑사는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계룡산의 산세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절이 되어 있었다. 

갑사 들어가는 입구. 우람한 나무와 옅은 초록이 잘 어울렸다.


마침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연등이 색색으로 걸려 있었다.


무얼 그리 열심히 찍으시나요..^^ 명공님.


아하~ 요 녀석을 찍고 있었군요.^^


때마침 여름날씨를 방불케하는 더위 때문에 물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연등이 걸리면 이런 모습으로 한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절마당에 사람이 없어 셔터를 수없이 눌러댔다. 



저마다의 소망을 담은 연등이 부처님 품 안에 걸려 있다. 


소망은 연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든 작은 소망을 쌓을 수 있다. 



연초록 가득한 갑사가는 길. 그 옛날 단청 다 벗겨진 작은 절 앞에서 단아한 아름다움에 취했다면 오늘은 연초록 나무들과 색색의 연등, 그리고 그때보다 더 우람해진 나무들이 나의 예전 갑사 여행 추억을 흐려놓지 않았다. 



15~6여년 전에는 공주산성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때의 사람 모습을 보고 싶어 달려갔으나 지금은 사람은 없고 바람만 그득했다. 


때마침 무슨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 행사는 관심이 없고 산성을 한바퀴 돌고 나오고 싶었다. 처음 공산성을 찾았을 때가 15년도 더 된 일이다. 그 때는 이 작은 산성에서 독일에서 온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정성껏 설치하고 있었다. 이제는 작품도 작가도 기억에 남지 않지만 이 작은 산성에 예술을 담고 있는 모습이 경이로웠던 기억이다. 지난달 찾은 공산성에서는 여전히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 행사를 알리는 걸개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저녁해가 빠른 걸음으로 산을 넘어가려 한다. 이 길을 따라 한바퀴 돌려면 나 또한 잰 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벌써 태양은 여기저기 걸리면서 넘어가고 있었고 나의 걸음은 뒤따라가지 못했다. 나는 강가에 앉아 사람없는 산성에서 바람만 실컷 맞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