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함허동천 입구에서 (2006.11.4)
길을 양쪽에 두고 한쪽은 은행이 노랗게 물들었고, 한쪽은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마도 어제, 그제 내린 비로 노란 잎은 많이 떨어졌을 것이고, 파란 은행은 노랗게 물들었을 것이다. 강화의 함허동천에서 올라가면 마니산 정상과 만난다고 했다. 언젠가 저 산도 올라가보리라. 참으로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가을이면 나무나 꽃이 노랗고, 빨갛게 물드는 것은 가을이 되어서 물드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원래부터 나무가 갖고 있는 색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은행나무는 노란색소를 원래부터 갖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어떻게 여름내내 초록잎만 보이냐구...ㅎㅎ 나무나 꽃은 여름내내 광합성을 해야 살기 때문에 원래의 색을 파란색 밑에 감추고 있다가 기온이 내려가서 더 이상 광합성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 원래의 제 색을 짠~하고 내비친다고 한다.
그래서 가을이 예쁜 계절인가보다. 원래의 제 색을 맘껏 발휘할 수 있으므로. 제 색을 맘껏 뽐내는 이 가을이 참 좋다. 그래서 이 가을이 좀 길게 우리곁에 길~게 머물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