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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뻘밭



뻘 밭

부드러움 속엔 집들이 참 많기도 하지
집들이 다 구멍이네
구멍에서 태어난 물들
모여 만든 집들도 다 구멍이네
딱딱한 모시조개 구멍 옆 게 구멍 낙지 구멍
갯지렁이 구멍 그 옆에도 또 구멍구멍구멍
딱딱한 놈들도 부드러운 놈들도
제 몸보다 높은 곳에 집을 지은 놈 하나 없네

-----함 민 복



가을 빛이 완연하다.
뻘 가득 가을이 그득하다.
차가운 바람도 가을 빛으로 좀 따뜻해지려나...
나이가 드니 추운 바람보다 좀 따뜻함이 더 그립고,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저 빛 속에 따뜻함이 보였으면,
저 뻘 속에 따뜻함이 느껴졌으면,
그래서 저 뻘이 추운 겨울 잘 지내고 따뜻한 봄을 가장 먼저 데리고 왔으면... 저 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