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에서(2006.11.9)
자연을 벗삼아 네모상자에 담는 건 어느 정도 구도가 잡히면 그런대로 쓸만한 것을 건질 수 있다. 그런데 가로등이나 건물, 전기줄, 전봇대와 같이 도시의 상징물들이 뷰파인더에 잡히면 구도 잡는게 힘들다. 그래서 자꾸만 가로등을 빼고 전기줄도 빼고 싶어진다. 어쩌다 전기줄이 네모상자에 잡히면 뽀샵에서 북북 지워버리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그래서 이번엔 당당히 가로등을 주인공으로 삼아봤다. 전기줄도 마찬가지로 주인공으로 삼고 찍어봤다. 확실히 네모상자는 빼기의 미학인 듯. 절제의 미학인 듯. 빼기를 잘하니 그런데로 쓸만한 것들을 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