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미사는 930번이란 숫자에서 그 걸음을 멈췄다.
햇수로는 4년째, 3년에 걸친 길고 긴 더딘 걸음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두물머리의 생명 평화 나눔이라는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 930째 미사는 최덕기 주교님이 집전하셨고
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매일매일 미사를 주관하셨던 신부님들이 모두 함께 했으며
이곳을 마지막까지 지켜낸 농부들도 십자가 나무 앞에서 주교님과 함께 이 날을 기억하는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저 매일매일을 작은 기적으로 함께한 우리의 이름없는 이웃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날 미사는 빈 가지로 심어져 새 생명의 뿌리를 내린 두물머리 십자가 나무를
문호리 수도원인 꼰벤뚜알로 옮겨심는 행사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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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하늘을 향해 구멍이 숭숭 뚫린 그늘막에서 드려진 9월 2일 주일미사와
9월 3일 월요일에 드린 마지막 미사 때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