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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미장원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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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머리 염색이다. 가능하면 머리 염색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도저히 그냥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고 보기가 싫다. 그냥 모른척 내멋대로 다니고 싶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희어도 너무 희다ㅜ.ㅜ 나도 언제쯤이면 염색하지 않고 흰 머리를 하고 다닐 수 있을까... 그냥 당당하게 흰머리를 휘날리며 살아볼까...ㅎㅎ 때가 되면 염색하지 않고 그냥 살아봐야지...

미장원 주인이 불쌍한 새 한마리를 거둬서 키우고 있었다. 3일전에 날개를 다친 새 한마리가 미장원에 들어왔단다. 새의 이름을 모른다고 하길래 사진으로 한 장 찍어왔다. 새의 이름은 모르지만 날개를 다쳐 잘 날지 못하는 새는 미장원 안에 있는 동백나무 위에서 노래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역시 새든 아이든 맘이 다치든 몸이 다치면 조용해진다. 울 딸이 어렸을 때도 아프면 조용해졌다. 우리 딸 어렸을 때 별명이 채터박스였다. 그 딸이 조용한 날은 어딘가 아픈데가 있는 날이었다. 새든 아이든 조잘조잘 떠들 때가 좋은 것이다... 나의 딸 타코도 수련회에서 돌아오자마자 부엌에서 마루로, 마루에서 부엌으로 따라다니면서 조잘조잘거리더니 쿨쿨 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