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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뜻하지 않게 영화 두편을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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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에 뜻하지 않게 두 편의 영화를 봤다. 모두 딸 덕분^^이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영화를 보고 싶다나... 집에서 실컷 일본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또 갑자기 무슨 바람인가 싶었지만 보고 싶다고 할 때 같이 봐줘야 할 것 같아서...ㅎㅎ 덕분에 딸과의 데이트를 이틀씩이나 할 수 있었다. 아빠는 또 집에서 원고랑 씨름중. 씨름에선 항상 누가 이기는지 궁금하네...^^

한국 영화 참 많이 좋아졌다. 이제 한국 영화는 돈주고 봐도 그다지 실망스럽지는 않다. 한동안 조폭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상하더니 이젠 조폭을 들어가지 않아도 영화가 되니 그것도 좋다.

두 영화 모두 딸이 보고 싶다고 해서 본 영화다. 1번가의 기적은 철거민 지역을 그린 따뜻한 영화. 사실 철거민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따뜻하게 설정했지만 현실은 얼마나 각박한지 모른다. 영화 속의 현실이 비현실처럼 느껴지는 그런 영화.... 감독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아마도 감독은 없는 사람들, 곧 철거되는 그런 사람들 속에 따뜻함마저 없다면 비참한 현실이 너무 무겁다는 사실을 아는 감독같다.

그 놈 목소리는 영화보는 내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된 영화. 딸에게 늦게 들어오면 안되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영화였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만 늦어도 재깍 전화하는 엄마랑 그 영화를 같이 봤으니 엄마랑 같이 본게 아무래도 실수 같다나...ㅎㅎ

부모가 되면 내 자식이나 넘의 자식이나 간에 잘되면 기쁘고 잘못되면 부모 가슴이 뭉그러진다. 영화보는 내내 긴장해서 그런지 집에 와서도 어깨가 아프고 마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