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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벌써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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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라디오에서 봄같은 날씨라며 옷차림이 사뭇 가벼워도 된다는 멘트가 나왔다. 야호~ 이제 자전거를 타도 되겠다~며 속으로 탄성이 나왔다. 분명 아침부터 자전거 타러 간다고 하면 울 털보 또 한마디 할 것 같아서 조용히 옷을 입고 나서며 "나, 자전거타고 강동도서관에 다녀올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냥 걸어서 가란다. 가까운 거리니까 걸어서 가고 자전거는 한강공원에나 가서 타라고 한마디 한다. "응, 알았어. 조심해서 타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는 부리나케 집을 나서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ㅎㅎ

아마도 내가 차로 어디를 간다고 한들 말리지 않을 털보다. 그런데 자전거만 타러 간다고 하면 걱정되는 모양이다. 하긴 내가 봐도 걱정스럽기는 하지...ㅎㅎ 나도 털보랑 같이 자전거 타러 가면 언제나 안심이다. 혼자서 자전거타고 다닌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긴장이 되긴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같이 다닐 수도 없는 일, 혼자서 다녀야 하잖어^^.

지난해 내가 손목을 양쪽 다 다쳤다. 한쪽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다치고 또 한쪽은 산에서 넘어지면서 다쳤다. 손목 치료를 받으면서도 자전거를 타러 다녔더니 의사가 자전거를 타지 말라나... 어찌나 슬프던지... 손목 다친 것보다 자전거를 못타는게 더 슬펐다. 하여간 손목이 점점 더 아파지고 날씨도 추워지는 바람에 자연히 자전거를 못타게 되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 왔으니 제일 먼저 자전거를 타고 싶었던 것~. 야호~

이번 설에 털보가 친정집에 가는 길에 재즈댄스 현수막을 보더니 너도 재즈댄스나 해보라나... 나두 몸이 근질근질 하던 차에 운동을 뭘 할까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긴 하지만 나같은 몸치가 재즈댄스... 어림없지. 그래도 운동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생각하는 중에 내 자전거가 생각이 났다. 그렇지, 봄이 오면 자전거 타면 되는거야...ㅎㅎ 자전거를 내 몸에 익혀두지 않으면 영영 자신있게 탈 수 없을 것 같다. 올해는 더 열심히 자전거를 타서 내 차 운전하듯, 유연하게 자전거를 운전해봐야지~~

일단 오늘은 강동도서관까지 쉽게 갔다 왔다. 걱정할 털보를 위해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날렸더니 잘했다며 이젠 정말 혼자 타도 되겠단다....ㅎㅎ 그래서 나두 정말 혼자서도 잘 탈 것 같다고 했더니 잘 탄다고 생각할 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문자를 또 날려주었다. 어찌되었건 털보에게는 나 혼자 자전거를 타는 건 걱정은 걱정인 모양이다. 하긴 운동치인 내가 자전거를 타기 위해 배우면서 얼마나 다치고 넘어지고 깨졌는지... 그걸 다 봤으니 걱정이 안될 수가 있나...ㅎㅎ

그래도 일단 오늘은 가볍게 차도와 인도를 번갈아 타면서 강동도서관까지 다녀왔으니 출발은 좋다. 도서관에 가서도 책 볼 생각이 아니어서 얼른 책 두권만 빌려서 나왔다. 지금 보고 있는 책도 있으니 그걸 마무리도 해야 하구... 올해 황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보도 있으니 마스크와 안경을 준비해서 자전거랑 잘 지내야겠다. 봄아~ 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