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거울

어떤 사람이 노란 거울 하나를 버렸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 노란 거울을 길에 걸어주었지요.
그리고 노란 거울 옆에 의자를 놓아주었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의자 옆에 빗자루를 보면 그 주인을 알 것도 같습니다.
아마도 그 분은 길거리의 낙엽을 쓸어담으면서
저 의자에 앉아 틈틈히 쉬기도 하고 또는 노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기도 했겠지요.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의자와 거울이지만
그 누군가의 마음이 읽히는 것 같은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