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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봄날의 남한산성

남한산성에 오르는 길을 여기저기 많이 알아둔 털보 덕분에 이번에 오른 남한산성길은 그동안의 길과는 또다른 얼굴을 지녔다. 우선은 마른 먼지가 피어오르지 않을 정도로 나무와 꽃이 많았다. 산성을 사랑했던 어느 할아버지가 꽃을 가꿔놓은 길이라 양옆으로 벚꽃과 갖가지 꽃들이 보기 좋게 피어있었다. 그 길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그 분의 뜻을 기려 산할아버지길이라 부르고 싶다. 다만 산할아버지길에 오르는 초입에 산할아버지를 모셨다는 어느 암자에서 내건 커다란 현수막만은 걷어내고 싶었다. 그것만 없다면 더욱 운치있고 걷고 싶게 만들텐데.. 현수막 하나 정도는 귀엽게 봐줄 수 있는데 너무 많이 걸려 있다. 할아버지의 선행에 오히려 먹칠을 하는 느낌이이서 저절로 인상이 써졌다.

산 초입에서 만난 해먹만드는 할아버지. 우리가 지나가니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하신다.


도루피 어머님이 서울에 오셨다. 서울서 자리잡은 두 딸을 만나러 오신 김에 남한산성 나들이를 나선 것.


어머님이 계시니 우린 편하게 약수터에서 물도 얻어먹고, 떡도 과일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수다를 떠느라 사진 몇장 찍지 못했지만 곳곳에 핀 제비꽃.


모양이 예쁜 붓꽃.


털보가 찍어온 현호색이란 꽃이다. 털보의 사진으로는 꽤 큰 줄 알았는데 실제 크기는 이 사진만하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물좋고 꽃 예쁘게 핀 정자^^에 앉아 얘기꽃이 활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