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이야기

그림의 집

지난 해 봄 공주에 갔을 때 마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던 그림의 집이다. 작고 허술한 집이었지만 집 구석구석 그림을 그려넣음으로해서 집도 사람도 따뜻해 보였었다. 계절이 봄 끝자락, 여름의 시작이었던 탓도 있었지만 누런 황토흙 밟고 서서 바라보던 집 이곳저곳의 그림이 내내 생각나서 묵혀두었던 사진을 꺼내보았다.



창고로 들어가는 문 위에도 하얀 꽃 한그루가 피었다.


안주인의 작품인지, 아님 이곳에서 공부하던 그림그리는 아이들의 작품인지, 그 출처를 묻지 않은 그림 한 점. 그리고 그 밑에 작은 보랏빛 꽃. 


지난 겨울 몇년만에 찾아온 폭설과 추위로 저 하얀 파도는 얼어붙었을 듯. 그래도 여름이 오면 흰파도 넘실거리겠지...




시골 처마에 가면 꼭 이런 것들이 매달려있다. 그럼처럼. 나같은 도시인에겐 이것도 그림처럼 보이지만 이곳 주인에게는 살림의 손길들이다. 역시 손때만한 멋진 그림은 없는 듯.




그림의 집을 돌아나오면 만나게 되는 흙벽의 집이다. 담에 기대어있던 지게 위의 멍석이 눈에 들어와 한 장 찍어두었던 것이다.



오늘같은 날씨는 봄이 이제 성큼성큼 문 앞에 와 있는 듯 하다. 모처럼 열심히 일한 2월이다. 일이 서서히 마무리 되어가자 이제는 내가 살짝 몸살끼가 있는 듯 하다. 나른한 봄볕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고 카메라 둘러메고 봄들녁을 찾아 나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