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면 안되냐고 물어서 당황하게도 했고, 미술공부를 하고 싶은데 방학에는 미술학원에 보내달라고 해서 또 당황하게는 했지만 조용히 제 몫을 다해주고 있어 고맙고 미안하다. 검정고시는 그런대로 엄마빠의 의견을 어느 정도는 수용하는 듯하지만 미술공부는 고집을 꺾고 있지를 않아서 아무래도 이번 겨울방학에는 미술학원에 보내야 할 듯... 부모의 시선으로 보면 미술의 재능보다 언어의 재능이 더 많은 딸인데 그림쪽으로 고집을 부리고 있다... 그 나이 때는 그게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나이여서 어느 정도 수용해줘야 할 듯하다. 정말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노력과 성실함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도 모를 일이므로... 아무래도 타코의 헛헛함은 그동안의 자기 고민과 자기 진로에 대한 불투명, 그리고 부모와의 갈등.. 이런 것은 아니었을지... 안타깝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 어제 사준 옷을 입고 집을 나서는 딸이 너무 예쁘다. 내일이 수능일이라 오늘은 일찍 온다고 한다. 둘이 같이 찜질방에나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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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올 가을 소풍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 이 사진 여기에 올린 걸 알면 싫어할텐데... 그래서 조그맣게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