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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요리

누룽지가 그리워지는 계절



요즘 나는 일부러 밥을 좀 많이 하고 있다.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예전엔 밥솥이 부실할 땐 누룽지가 곧잘 나오곤 했었는데 요즘은 밥솥이 좋아져도 너무 좋아졌다. 누룽밥 기능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그런데 예전에 먹던 그런 맛이 아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찬밥이 남으면 후라이팬에 노랗게 누룽지를 만들고 있다.

우리 식구 모두들 좋아한다. 특히 어머니는 너무 좋아하신다. 누룽밥 한 그릇이면 반찬없이도 고소한 맛에 그냥 드신다. 물론 우리 딸도 마찬가지. 학교에 갔다오면 누룽지를 담아놓은 통을 뒤지며 오도독오도독 깨물어 먹는다. 요즘처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할 때는 구수한 누룽밥 한 그릇으로도 식탁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