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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

또하나의 시작_글쓰기





괜시리 또 새벽에 잠이 깨서, 딸의 목소리 한번 확인하고.

곧장 일어나 새벽 신문 찾으러 대문 부스럭 거리면서 열어보다 새벽 짙은 어둠이 새끼발꼬락만큼 빛을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현관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불빛만 아니었어도 새벽빛이 집 안으로 들어오게 문을 열어두었을텐데...


다시 또 하나를 시작했다. 돌아돌아 다시 제자리로 온 느낌.

글쓰기가 어려워 사진을 시작했으나 사진을 하면 할수록 글쓰기로 다시 돌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결국 이렇게 되는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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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페북에 잠깐 잠깐 메모했던 것 옮겨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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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관한 생각 1


흔히 누군가를 좋아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멀리 있는 그대에게는 머리 한쪽을 실로 연결해놓고 있는 것처럼 
늘 그 방향으로 안테나가 돌아가고,
생각을 골똘히 하고 나면 꽉 깨문 어금니가 그제서야 아프다.


그럼 가슴이 좋아하고
그리움은 머리 한쪽 끝이 하고
생각은 어금니가 하는걸까.

그리워서 목이 길어지는 건 단지 표현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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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관한 생각 2


사람 얼굴에 생각생각생각생각이 가득할 때가 있다.
그의 얼굴이 요즘 그렇다.
생각생각일 때는 그에게 말을 걸기가 힘들다.
생각이 갑자기 안개처럼 흩어지는게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비로소 생각이 길을 냈는지 눈이 반짝인다.
내 눈에, 얼굴이 생각하고 눈이 길을 낸 것처럼 보인다.

사랑스럽다. 그 얼굴. 그 눈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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