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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

그림자




그림자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듯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함 민 복




요즘 함민복의 시집이 내 옆에 놓여있어서 그런가.. 자꾸만 그의 글이 걸린다.
저 의자를 보면서 셋이 참 다정해보였다.
길게 늘어뜨린 그림자도 따뜻해보였다...
의자는 좀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그림자는 머리를 맞대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듯 했다...

하나였으면 좀 쓸쓸했겠지.
둘이였다면 다정했겠지.
셋이니 더 다정해보이네...

하지만 순전히 그건 내 마음이다.
그냥 의자가 놓여있으며 해가 길게 그림자를 빼놓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