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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

소소한 일상의 기록들





어제 책을 주문할 기억에도 없는 책이 장바구니에 한권 들어 있었다. 언제 넣어둔 것인지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혹시 딸이 넣어둔 책인지, 남편이 넣어둔 것인지 곰곰 생각을 더듬었다. 제목으로 보아 남편은 아닌 것이 확실하고, 딸도 아닌 것도 분명한데 나는 머리 속이 깜깜하기만 하다.

마우스 클릭과 해제를 여러번 반복하다 기억에는 없지만 인연이 있는 책이라 여겨 어제 사려고 했던 책과 같이 주문했다. 마치 스치고 잊혀질뻔한 과거를 배달받은 기분이랄까. 지금 책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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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인 중에 사람이 생일이다. 페북 담벼락에  살이라는 나이를 택배로 보낸다고 글을 남겼더니 반송하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생각해보니 받는 사람은 정확한데 반송할 곳이 없는게 나이였다.

나이란, 챙겨야만 하는 알뜰살뜰한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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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을 살다보면 양념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경험한다. 소금 떨어지면 후추 떨어지고, 나물 무치고 나면 참기름 떨어져서 고소한 향기 상태로 밋밋하게 밥상에 올려놓게 된다일은 반대로 오는지... 조금 여유있게 천천히 만지작 거리면서 꾸물대다보면 한꺼번에 다른 일들이 온다진작 끝내놓았으면 쉽게 일도 일과 일을 한꺼번에 끌어안는다좋은 일과 그닥 좋지않은 일이 동시에 하루. 좋은 일은 그저 아무 말도 아닌 것에 호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과의 대화가 그렇고 그닥 좋지 않은 일은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 생겼다는 정도.

결론은 평범하게 하루가 지나갔다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를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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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상의 기록을 뷰파인더를 통해 이미지로만 남기다 요즘은 글로 일상의 기록을 대신하고 있다. 실상은 카메라를 들고 다닐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이기는 하지만 이미지와 글이 온통 혼재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다만 카메라는 어둠과 빛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여 이미지를 건질 수 있으며 글은 사유의 프리즘을 통과해야만 문장이 되어 나온다는 정도를 구분하게 된 것. 할 수만 있다면 보잘 것 없는 일상이지만 작고 소소한, 잔잔한 이야기들을, 보태지도 말고 빼지도 않고 담담하게 일상을 기록하고 싶다. 


기억해둬야 할 것은 이미지에서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 글에서는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