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이야기

써니 이야기1

처음 써니를 만났을 때 너무 예뻤다.

그 아이를 만나기 전에 그 아이에 대한 정보는 나를 힘들게 했지만
그 정보를 모조리 기억하지 않고 만났다.

어머, 참 예쁘네...

내가 처음 만나자마자 건넨 그 말에 써니는

예쁘다는 얘기 첨 들어요...
그렇게 말했다.

아마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선생님에 준한 상담어머니이니...  그 아이에겐 선생님이나 진배없을 테니까 말이다.

마음을 좀처럼 열지 않더니 이젠 조금씩 마음도 열어주고
말도 많이 한다.

나는 그 아이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
그 아이가 나에게 숨기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숨기고 싶은대로 그것도 그대로 믿고 싶다.
그 얘기에 거짓이 담겨져 있어도 그래도 믿고 싶다.

그 아이를 어젯밤 암사동에서 만나고 집에 들여보내고 왔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걸려서 혼난 얘기며,
부모님이 학교에 불려갔었다는 얘기며,
지금까지 피씨방에서 친구들과 놀다 왔다는 얘기며...

나에게 들려준 얘기들을 마음에 추스려 담으며
담담한 듯 얘기를 듣고
음료수 몇개 들려서 집으로 보냈다.

그 아이의 뒷모습을 운전대에 앉아서 보는데
참 쓸쓸해보였다.

써니야, 젊음이란 좋은 것이면서 동시에 그 끓는 피 때문에 격정의 세월을 보내게 된단다.
격정이란 시간 속에서 잘 견뎌내주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너를 믿는다.
너의 착한 심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