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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안개낀 강가에서...

어제는 좀 그랬다. 역쉬 나는 쿨하지 못했다.
안개낀 강가에서 나는 들떴다. 이인성의 글들이 마구 지나갔다. 어느 집을 묘사한 소설이었는데
마치 그곳이 그 안개낀 강가에서 씌여진 것 같아 어제는 마구 들떴다. 그 소설이 강이었던가...

너무 들떴던 모양. 문지까지 끌고 그곳으로 달려갔으니...
요즘 좀처럼 없는 외식까지 하고 들어와서는...
맛있게 먹어주는 문지를 보며 행복하고
수퍼에서 사온 맥주가 기다려지는 저녁을 은근히 기대하면서... 그래 좀 들떴다.
허긴 요즘 내가 좀 들뜬 것 같다.

몇년동안 느껴지지 않던 그 만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코박고 잠들 때마다 내가 처음 그와 같이 자던 그 냄새가 난다.
마구 설레는 냄새다. 요즘 나는 그것이 살에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서 코를 박고 잠이 들곤 한다.
이 근래 좀처럼 내가 하지 않던 짓이다.
그 냄새를 잃어버리고 있었으니까...

등이 마구 시린 밤을 보냈다.
땀범벅이 된채로 잠들어보려 했지만 나는 결국 새벽에 일어나 샤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머리 속은 엉망인데 몸이 그냥 자도록 내버려두질 않는다.
그냥 옷도 입은채로, 씻지도 않은채로, 술로 엉망이 된채로 잠들고 싶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머리 속이 깨끗해지던걸...
도대체 어찌하면 곤히 잘들 수 있을까....

안개낀 강가에서 내가 안개 속에 갇힌 느낌이다.
분명 나는 안개낀 강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내가 사진 속에 있는 느낌이다...

안개낀 강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저녁을 보내려고 했던 나는... 맥주와 산사춘으로 엉망이 되었다. 크크...
요즘 하루하루가 참 재미있다... 오늘도, 오늘이란 시간도 무슨 색깔로 채워질지... 자못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 여자야~ 정신차려~ 일해야 해!
그래 맞어 나 일 많지... 오늘 일 해야 하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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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참 좋다.
처음엔 그냥 내 생각만 적고 있었는데 나중엔 나를 추스리네...
지 맘대로 길인지 아닌지 분간도 못하면서 마구 가면서...
결국 또 하루를 추스리게 해주네...
이렇게 나를 또 추스리면 난 또 하루를 살 수있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