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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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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외딴 집이 자기 그림자를 길게 깔아놓고 있다
햇빛은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조심조심 떨어지고 있다
바람도 그림자를 밀고 가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그림자 한쪽 위로 굴러가던 낙엽들도 몸에 묻은
그림자를 제자리에 두고 간다

---- 오 규 원(문학과 사회, 2007년 봄호, 오규원 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