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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강화 전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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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등사 마당에 있는 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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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의 풍경

 

산에 가면 꼭 절이 있고, 절이 있으면 나무가 있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나무... 그리고 바람따라 흔들리는 풍경소리... 바람소리와 풍경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면 이상하게 너와 나의 종교를 떠나서 밑바닥 정서가 조용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산 속의 작은 절이 참 좋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절과 함께 있는 나무가 더 좋다... 나무를 보노라면 오랜 세월 고즈넉하게 서있었을 오랜 시간이 좋고... 그곳에 잠시나마 머물렀을 낯선이가 좋고... 나무를 바다보면서 내 마음 속 욕심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오고 싶게 하는 신비한 치유함도 좋고... 그 나무 앞에 사람들이 올려놓은 조그만 돌탑이 아니라 쉬어갈 수 있는 둥근 의자가 있는 것도 좋았다.

나도 잠시 그 앞에 앉았는데 바람부는 봄날인지라 풍경소리가 쉼없이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