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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사랑부 주보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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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나들이 갈때 이마트 앞에서 잠시 휴식. 오른쪽 맨 끝이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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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다시 작업해 보았다. 박노아님의 말씀대로^^...(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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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털보님의 말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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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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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털보님이 너무 답답해서 만들어준 것^^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전석영 선생님이 제가 맡고 있는 이현우 학생에 대해 글을 써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제가 시원시원하게 ‘그러마’ 하고 대답했지 뭐예요. 그런데 약속한 날짜까지 글이 써지질 않는 거예요ㅜ.ㅜ  어떻게 이 글을 써야 하나... 참 많이 망설여지더라구요.

고민하다가 그냥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제가 현우와 생활한 모습 그대로를 알려드리는 것이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이렇게 학생에 대한 글을 사랑부 주보에 실는 것도 참 신선하고 의도도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저와 현우의 생활을 잠시 알려드릴게요...^^

제가 현우를 처음 만난 건 사랑부 교사를 처음 시작하던 해인 지난 2004년 초였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현우와 수환이는 항상 같이 붙어다녔지요. 당시 현우 담임 선생님이셨던 유한옥 권사님이 현우와 수환이를 동시에 데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사랑부에 처음 오면서 수환이 담임이 되었구요. 그렇게 2년을 수환이와 같이 생활하는 동안 현우는 담임이 매년 바뀌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 특성상 담임이 바뀌면 학생과 선생이 서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걸 그때 알 수 있었지요. 또 마침 그때가 현우의 사춘기와 겹칠 때라 현우가 자주 울었어요. 그리고 예배만 끝나면 간식 시간에도 얼른 집에 가고 싶어서 빵만 냅다 집어들고 사랑부실을 휙~ 빠져나가곤 했지요. 그런 현우를 늘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현우 담임을 자청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성격도 여린 우리 현우는 덩치도 더 작은 수환이가 장난치듯 툭툭 쳐도 그냥 한번 손만 휘~ 휘~ 젓기만 하면 그만인 현우. 매사에 자신이 없어서 제가 담임을 맡았던 초창기에는 어깨 높이로 손만 올려도 자기를 때리는 줄 알고 눈을 찔끔거리며 위축되는 현우. 지금도 책을 읽을 때는 자신이 없어서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 현우. 목소리만 크게 하면 자기를 야단치는 줄 알고 눈치를 살피는 현우...

그러나 이젠 우리 현우는 울지 않게 되었답니다. 참 기특하고 감사한 일이지요...^^ 게다가 기분이 좋으면 자기 코를 가져다 제 얼굴에 부벼댄답니다. 그럴 땐 저는 왜 코로 부비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도 같이 부벼주지요... 또한 현우는 책도 잘 읽고요, 피아노도 잘 치고요... 컴퓨터 게임도 잘 해요.

요즘은 우리 현우는 백건일 학생하고 같이 앉아서 예배드리고 있거든요. 예배 중에 건일이가 조금 떠들면 건일이 손을 툭 툭 만져주면서 조용히 하라고 한답니다. 참 기특하지요...  이제 현우는 울지도 않고 옆에 있는 친구도 챙겨주는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건 작년에 안 사실인데요^^... 이영애 선생님과 율동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그때 다함께 일어나서 율동을 할 때였지요. 좀처럼 웃지 않던 현우가 코을 찡끗거리며 웃는거예요. 저는 깜짝 놀랬지요. 아 글쎄... 유순희 선생님이 일명 고속버스 춤을 아이들 앞에서 췄을 때 현우가 선생님을 따라하면서 활짝 웃고 있는거예요. 제가 얼마나 기쁘던지요... 그래서 저도 고속버스 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가무에 자신이 없어서요...ㅎㅎ  그때 저는 현우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했어요. 그리고 현우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3월인데도 아직까지는 춥지요. 하지만 이제 따뜻한 봄이 오겠지요. 그러면 저는 현우와 같이 버스타고 교회에 올거예요. 왜냐면요.... 우리 현우에게 버스타고 교회오는 것을 가르쳐 주려구요... 우리 현우는 아마 잘 할거예요. 선생님들도 우리 현우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해주세요. 버스타고 교회 오고가는 동안 잘 배울 수 있게 기도해주시고요... 오고가는 동안 사고나지 않도록 천사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