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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카메라를 둘러메고... 휴...

울 털보가 바쁜데 사진은 왜 내가 찍어야 하는지...흑흑... 아무리 바뻐서 안된다고 해도 사진찍을 사람없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서 찍사 노릇을 해야 했다. 흑흑흑... 아무래도 나는 내가 찍고 싶은거만 찍고 싶은 사람인지라 이렇게 공식적인 사진을 찍으라 하면 어찌나 땀이 나는지... 사진찍는 내내 옷 사이로 땀이 줄줄 흐르고... 정말 이런 짓 두번 다시 못한다. 특히 교회에서 사진찍는 건 더 못할 짓이다. 너무 엄숙한 자리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내 심사를 꾹꾹 눌러가며... 흑흑... 울 털보가 사진찍을 일 있을 땐 한가했으면 좋겠당~~~

그래도 가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어 한숨 돌리기는 했다. 그 중에 내 맘에 드는건 여기에 올려놓는다. 그나마 맘에 드는 것 몇 장 건진건 다행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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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엄마랑 밥을 먹고 있다. 저 꼬마녀석의 눈빛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엄마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엄마랑 말하는 중에 엄마 얼굴에 뭔가가 묻었나보다. 그걸 조렇게 부드럽게 닦아주고 있다. 저 녀석의 따뜻한 시선을 찍었어야 했는데... 그건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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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부의 두 어른. 얼굴뵙고 말씀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건만 두 분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든든한지... 두 분 모두 울 털보를 참 예뻐하신다. 이 날 나의 긴장은 아랑곳없이 식사 후에 천진하게 수박을 나누며 즐거워 하셨다. 항상 사진만 찍는 털보가 안쓰러우셨는지 어느날 사진찍는 털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셨던 모양이다. 그리곤 '매일 찍기만 해서 사진이 없을 것 같아서... 내가 찍어봤어...' 이렇게 말씀하시곤 몇 장의 스냅 사진을 건네주셨다. 가끔 뜻하지 않게 따뜻한 마음을 받을 때가 있다. 특히 어른들의 자상하심은 작지만 큰 감동이 되기도 한다. 두 분 모두 한쪽 청각을 잃어서 말을 크게 해야 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시끄러우신 분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두 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랑부에 계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