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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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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그칠 것 같지 않은 비가 내리던 남한강변에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비는 어느새 그쳐 있고 안개 자욱한 강변 위로 아침 빛이 들어왔습니다. 아침 빛에 쫓긴 안개는 꽁지가 빠지게 산 위로 오르고 남한강변의 아침이 뽀드득 뽀드득 깨끗한 유리처럼 뽀얗습니다.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은 비가 와도 보고 싶고, 해가 짱하게 나도 보고 싶고, 바람 불어도 보고 싶고, 눈이 와도 보고 싶은지... 안개가 걷히는 남한강변에서 그리운 이가 보고 싶은 아침이었습니다...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보랏빛 노을을 가슴에 안았다고 해도 좋아.
혹은 하얀 햇볕 깔린
어느 도서관 뒤뜰이라고 해도 좋아.
당신의 깨끗한 손을 잡고
아늑한 얘기가 하고 싶어.
아니 그냥 당신의 그 맑은 눈을 들여다보며
마구 눈물을 글썽이고 싶어.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흐르는
피곤하고 피곤한 그리움이여.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 이 제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