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하나를 읽는데도 오류를 범했다.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를 "~~~알 수 있었다"로 읽고 만다.
그 다음 문장이 "다만, ~~~"으로 시작하는데도 내 맘대로 이해한 것.
짧지만 글이 열어가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머리 속에 한 장면이 그려지는 글이라 10여번을 읽은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다시 정독 하다가 나의 오류를 발견한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했을런지...
글이 감동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오류를 발견하게 하는 이 지점이,
그래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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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짤막하게 페북에 올렸다가 그 글이 숙성이 되면
이곳 블로그로 옮겨담게 된다.
페북이 생각을 즉각적으로 나눌 수 있어서 그런 듯.
또한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글은 아직 힘들고
짤막하게 단타를 치듯 빠지는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아주 짧지만 생각을 다듬는 글쓰기가 조금씩 길이 보인다는 것이 성과라면 성과.
문득 하고 싶은 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그 많은 시끄러운 말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오늘도 숙제를 하나 앞두고 글을 읽다가 나의 오류를 발견하고 페북에 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