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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거짓이 거짓을 낳고...





어제는 밤에 하두 기가 막히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이런 코미디도 없다 싶었다.


많이 힘들었나보다. 꿈도 뒤숭숭.

아침에 일어나니 이젠 연민까지 든다.

심경이 많이 복잡해졌다.

잊기 전에 정리해 두고 싶은 말이 있다.


그녀는 남이 써준 원고도 제대로 읽지 못해 

'솔선을 수범하는 명랑한 국민' 따위로 버벅거렸다.

'거짓'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아버지 박정희를 위해서 정치에 나섰다고 하면 될 것을

IMF때 나라가 걱정스러워 정치에 나섰다고 하는 '거짓'을 또 말했다.

95년도에 정치에 입문한 그녀가 2년 후에 있을 IMF까지 미리 내다보는 

신묘한 재주까지 갖고 있었던 꼴이다.


이젠 그녀도 어디서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그녀 자신도 모를 것이다.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지경.

거짓은 거짓을 낳고, 또 그 거짓이 거짓을 낳을 것이고

다시 더 커다란 거짓을 낳을 것이다.

거짓과 진실이 온통 혼동이 되어 있을 그녀를 생각하면 오히려 측은하기까지 하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불행한 인생이지 않은가.

독재자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엄마 아버지를 총으로 잃어버리고

동생마저 마약에 빠진 삶 속에서

어떻게 온전히 그 정신을 붙들고 있을 수 있었을까.


진작에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 그녀는.


그리고 그런 그녀를 대통령 후보로 두고 있다는게 슬프다.

또한 그녀를 대상으로 싸워야 하는 것은 더 슬프고,

그녀 뒤에 숨어있는 '거대한 거짓'이 무섭고도 몸서리쳐지게 무섭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