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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타코

두 갈래 길





두 갈래 길 -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기에 난 한참 서운한 마음으로
잔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러다가 똑같이 아름다운 딴 길을 어쩌면 더 나을 것 같았던
그 길을 택했다. 풀이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그리는 길이었다.
사람이 밟은 흔적으로 보면 두 길이 다 비슷했지만 두 갈래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그 어떤 발자국도 검게 찍히지 않은 낙엽 속에
파묻혀 있었다. 그리고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다.
연이어 뻗어가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간 길을
되돌아올 수 있을까 의심까지하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그 어느 훗날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네. 나는 사람의 발길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놓았다네.'


프로스트의 두 갈래 길도 아니고... 눈 길에서 두 갈래 길을 갔다.
하나는 털보가 간 길이고, 또 하나는 내가 걸어간 길이다.
우린 같이 가기도 하고, 또 따로 걷기도 하면서 서로의 발자국을 만들었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같이 가는 날도 있도 따로 가는 날도 있고...
그가 걸어간 발자국이 아주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