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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드뎌 지역신문에 글이랑 사진 실림~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그리고 걷는 즐거움까지 마을에 스토리가 풍성해지고 있다

_ 강동구 성내동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에서 천호지하보도인 <오르樂내리락>까지




"이 그림은 어떤 내용일까요?" 벽화 앞에서 예닐곱 명의 어린이들에게 질문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저마다 대답한다. 그러자 "이 벽화는 <당신의 모슨 순간> 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요..."라며 벽화 속 이야기로 끌고 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벽화 해설사다. 


전국 곳곳에 벽화 마을이 있다.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통영의 동피랑마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등. 서울 곳곳이나 지방 어디를 가도 조금 낡고 허름한 동네다 싶으면 벽화로 덧입힌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벽화 해설사가 있는 마을은 흔치 않다. 그만큼 성내동 성안마을에는 스토리가 있다는 뜻이다. 


성안마을이 스토리가 있는 마을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강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풀은 오랜 동안 강동구 주민으로 대한민국 대표 웹툰 작가이다.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시리즈 4편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을 엮어 마을에 스토리를 입혔다. 마을에 스토리를 입히니 그 흔한 벽화마을의 식상함에서 벗어났다. 이제 마을도 스토리텔링이다. 성안마을의 스토리 주제는 강풀만화의 주제와 맥을 같이 한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믿음이다.


보는 즐거움뿐만이 아니다. 먹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강풀만화거리와 쭈꾸미골목을 잇는 거리 250m 정도를 보행자 우선도로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제 강풀만화거리를 거쳐 천호동 맛집 골목인 쭈꾸미 거리까지 여유있게 걸을 수 있다. 

또한 이왕 길을 나선 김에 천호지하보도인 <오르樂내리락>까지 걸어보자. 우중충했던 지하보도가 경쾌해졌다. 누구든 칠 수 있는 노란 피아노도 놓여 있다. 운이 좋으면 이름없는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연주를 들을 수도 있다. <오르樂내리락> 갤러리도 운영할 계획이다. 


벽화 해설(자원봉사자)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정기투어로 운영한다. 사전신청한 방문객에 한해 평일에도 진행하며 단체방문객을 위한 상시투어도 운영하고 있다(문의: 강동구 도시디자인과 02-3425-6136). 벽화해설을 들으며 벽화거리를 돌아보는 데에는 40분 가량이 소요되며 비용은 무료. 단, 동절기인 2월까지 쉬고 3월 중순부터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출구로 나와 15m 정도 직진하면 파크랜드가 나온다. 그 골목을 끼고 들어가면 강풀만화거리가 시작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천호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7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