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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가을 20081102

언제나 마감이 임박해오면 몸은 컴퓨터 앞에 앉았어도 마음만은 집을 떠날 준비자세인 요이땅! 자세가 되어 있게 마련이다. 허나 때가 때이니 만큼 지긋이 눌러 참고 며칠째 제대로 읽지 못한 신문을 뒤적이다가 청소기도 돌리고, 며칠전에 배달되어온 책도 이리저리 훑다가 갑자기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세탁기에 쑤셔 넣으면서 토요일을 보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끝, 고골 나들이를 다녀왔다.


차로 짧은 거리를 이동했는데 벌써 벼베기를 끝낸 논을 만날 수 있었다.



논두렁 사이에 피어 있는 꽃들. 꽃모양은 비슷한데 흰색과 연보라색 들꽃이다.


고골에서 산성쪽으로 더욱 들어가니 단풍이 제법 붉다. 작은 개울에 떨어진 잎들도 색이 붉다.


요 하늘이다. 집에 콕 처박혀 있지 말라고 손짓한 하늘~. 하지만 하늘은 높았지만 바람은 차가웠다.


도레미, 도레미 음표를 만들어 가고 있는 담쟁이들.


약수터물 속에 가을이 푹 빠져 있다. 이 물을 마시면 나도 가을처럼 물들수 있을까.


산이 참으로 예쁘게 물들었다. 사진보다 더욱 예쁘게 물들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까운 곳으로 물들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