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 줄 알았다. 수없이 두물머리를 들러 내처 사진이나 찍을 줄 알았지 그곳에 오래도록 한 곳에 눌러앉아 있는 떡집을 매번 지나치더니 떡집 옆에 살짜기 들어앉아 있는 커피집을 놓치고야 만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서종방향으로 차를 돌려 들어설 때마다 30년 떡집이란 세워진 간판을 그리 눈여겨 보지 않았다는 것이 더 솔직한 말이다. 떡집이야 그냥 지나쳐도 아쉬울게 없는데 그곳에 있는 클라라의 떡과 커피집을 놓친 건 많이 아쉬운 일이었다.
얼마전 너도바람님의 발칙한 만남 떡과 커피, 30년 전통 양수떡방과 클라라 가배점 이라는 긴 제목의 글을 보고는 칠랑이 팔랑이처럼 휙휙 지나만 다니다 글쓴이의 표현 그대로 신대륙을 놓치고 만 것이다. 신대륙 발견의 기쁨에 결국 나는 흔적도 없이 들락거리던 너도바람님 집에 내 흔적을 남기고야 말았다. 그리고는 엊그제 고3짜리 딸을 빙자하여 떡을 사러 두물머리, 그리고 클라라의 가배점에 들렀다.
커피를 들고 앉아 먹을 자리? 글쎄요... 이곳에 앉으실라우?^^
가을빛이 다 사라지기 전에 온 것에 또 기분 좋아진다. 헌데 빛이 부족하다. 너무 흐려, 해야 좀 나와라...ㅋㅋ
에잇, 날이 흐리면 또 어떠랴... 그럼 좀더 환상적인 스탈로 찍어가지 뭐,
이러면서 열심히 찍어온 가을 풍경. 아래는 주욱 두물머리 풍경이다. 역시 가을빛이 참 좋구나.
저마다 손에 들린 카메라로 찍어대기 바쁜데 손그림을 한장 가져보는 건 카메라와 다른 또다른 멋이 있을 듯 하다.
나중에 좋은 카메라로 요렇게 찍어보려구요..^^
아주머니에게 핑크빛 옛 추억을 담아주고 싶어서 나름 코스모스로 연출한 사진.
나도 나이들긴 들었나보다. 아주머니에게 핑크빛이라도 주고 싶은 걸 보면.
하긴 친구들과 저런 모습으로 앉았다면 나도 옛 이야기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