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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동.1 몸이 기억하는 것들이 있다. 음식, 친구와 싸운 일(사이좋게 놀았던 순간도 많은데 왜 싸웠던 것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전거타기, 학교 운동장의 뜀틀, 마당에서 이 닦을 때 송충이가 내 허벅지에 떨어졌던 일. 그 중에 내 몸이 기억하는 것 중에 가장 선명한 것은 엄마를 기다리던 골목에서 쭈그리고 앉았던 어린 나다. 어릴 적 살던 동네는 골목도 좁았고 약간 가파른 언덕도 있었다. 언덕 바로 위가 우리집이었고 우리집을 통과해서 더 높이 올라가면 집들이 아래 동네보다 더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우리집은 윗 동네로 통하는 골목 쯤에 위치하고 있었고 아이들이 우리집 바로 아래 넓은 공터에서 주로 놀았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했지만 노는 걸 바라보는 걸 더 좋아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바라.. 더보기
풍경의 의식 - 그냥 있는 "........ 그러므로 풍경은 내 속에서 자기 자신을 사유하고 있는 것이며, 그리고 내 자신은 풍경의 의식이다." '그냥 있는' 세계의 내밀한 깊이.'그냥 있다'라는 이 주장 속에는 일차적으로 대상이 관념적인 해석에 의해 왜곡되어 있는 않다는 의미이다. __ 오규원의 날 이미지와 시에서 가져옴. 언제부터인가 풍경 속에 사람을 아주 작게 넣고 싶어졌다.사람이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바람과 빛과 억새와 오름 이외에 다른 무엇이 존재하지 않으나모든 것이 존재하는 듯한 사진을 보여준 김영갑. 자기 시선으로 재단하고 판단하고 이데올로기를 덛씌우는 세상에 있는 그대로 '그냥 있는' 것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그냥 있고 싶다. 더보기
서둘지 않는 것 - 선 하나면 충분하다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애타도록 서둘지 말라 김수영의 봄밤 중에서. ------ 그저 바라만 보아도 더할 수 없이 좋다.오래도록 보고 또 보고. 그저 그렇게 힘빼고 서둘지 않는 것.선 하나 그것이면 충분하다. 더보기
발리 여행 발리 사누르에서. 더보기
능내리에서 가장 값진 것을 보기 위해 잠깐 눈을 감는다. 가장 참된 것을 듣기 위해 잠시 귀를 닫는다. 가장 진실한 말을 하기 위해 침묵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_ 영화 중에서 더보기
꽃보다 어머니 작가노트 더보기
첫 전시회^^ 더보기
봄날은 간다 이제 4월은 세월호이며현재의 대한민국은 세월호이다. 잔인한 4월 봄날이 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