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떨림 양수리에서. 더보기
4대가 모였네... 11월 마지막 날에 내 조카 연희가 결혼했다. 결혼하기에 좋은 해여서 그런가 올해는 장조카인 재범이도 결혼했으니 올해 집안에서 두번째인 셈이다. 연희 결혼식 때 우린 사진을 하나 찍었는데 마침 그 사진 안에 4대가 같이 찍게 되었다. 우리 엄마 김종순여사, 그리고 나, 나는 물론 엄마의 장녀는 아니지만 김종순여사의 딸인 나, 이 날 결혼식의 주인공 내 조카이며 김종순여사의 손녀딸 연희, 그리고 손녀딸 연희의 쌍둥이 동생 진희의 딸 지민이, 그러니까 우리 김종순여사의 증손녀까지.. 이렇게 4대가 모여서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이 찍혔다. 요즘은 이런 사진이 참 귀하다. 우리처럼 대가족이나 되니까 이런 사진이 찍히지 않나 싶다. 아마도 이런 사진은 이제는 거의 나오지 않을 듯. 사진 속의 우리 엄마는 나에게만 .. 더보기
무제 더보기
요즘의 길거리... 온통 길거리에 낙엽 투성이다. 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을 보니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마저 들리는 듯 하다. 마음만 편하다면 뒹구는 낙엽에 따라 내 마음도 같이 뒹굴고 싶다... 더보기
현우의 생일 현우의 생일이 11월 28일이었다. 예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예쁜 상자에 양말을 넣고 딸기^^도 넣고 현우 사진에 축하 글도 넣고... 현우가 좋아하는지 어쩐지 잘 모르지만 선물상자를 던지지 않고 가져 간 건만도 다행이다. 현우가 밝고, 맑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아 보냈는데... 부디 현우가 매일매일 밝게 웃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가끔 현우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볼 때마다 서늘해지곤 한다. 그 깊은 눈동자 속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깊은 그림자를 들여다볼 때마다 내가 주춤하게 된다. 내가 지금 현우에게 잘하고 있는지... 어쩐지를 잘 모르겠어서... 나는 잘 모르지만 내 마음의 중심에 늘 현우를 담고 기도할 일이다. 나는 잘 못하지만 .. 더보기
드뎌 1년 과정 끝! 드뎌 어제 졸업했다!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과 사진도 같이 찍고... 교회에서 축하해주러 많이 오셨다. 못온다던 털보가 짠~하며 나타나준 것도 작은 이벤트에 가까웠다. 1학기 때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았는데... 2학기 때는 시작부터 삐끗하더니 겨우 졸업한 느낌이다. 1년 개근하고 싶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사실은 숙제도 있고 독후감도 있고 웍샵도 있었다며 엄살을 좀 부리긴 했지만 부족한 내가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나를 많이 돌아보게 했으며 반성도 하게 했다. 말로는 더 공부하고 싶다고는 했지만 이번 공부를 마치면서 나의 부족함을 더 절실하게 느꼈다. 오히려 모를 때는 용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공부도 했는데 어설픈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본이.. 더보기
그림자 그림자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듯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함 민 복 요즘 함민복의 시집이 내 옆에 놓여있어서 그런가.. 자꾸만 그의 글이 걸린다. 저 의자를 보면서 셋이 참 다정해보였다. 길게 늘어뜨린 그림자도 따뜻해보였다... 의자는 좀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그림자는 머리를 맞대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듯 했다... 하나였으면 좀 쓸쓸했겠지. 둘이였다면 다정했겠지. 셋이니 더 다정해보이네... 하지만 순전히 그건 내 마음이다. 그냥 의자가 놓여있으며 해가 길게 그림자를 빼놓았을 뿐이다... 더보기
아빠의 사랑 김장 피곤이 풀리지 않았지만 오랜만의 우리 식구 외출을 마다할 수 없어 지난 주 토요일에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더군다나 문지까지 따라 나서는 판에 내가 빠질 수가 없었다. 조금 쌀쌀하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린 하늘공원에 올라가보지도 못했지만 올림픽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홍대입구의 정신없는 거리를 걸어보면서 딸 옷도 사고 이것저것 구경도 했다. 그냥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아이쇼핑하는 재미도 있었으며 저 옷이 내 딸에게 어울릴까, 저 부츠가 어울릴까... 입혀보고 신겨보는 재미도 느끼면서... 아주 사소한 즐거움을 누렸다고나 할까... 좋기만 했을까... 우리 딸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다보니 투닥투닥 다툼거리도 생기고... 하여간 좀 까다롭긴 하다. 연신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는 건 아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