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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지난 3박4일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잘알고 있다



어머님이 며칠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저는 어머님과 사이가 썩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러함에도 어머님이 여행을 가신다고 하면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것처럼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고 약간 뽕끼가 있는 사람처럼 기분도 좋아집니다. 좀처럼 딸내집 나들이도 삼가는 어머님이 딸내집에서 하룻밤 거하고 오시면 막노동을 하고 온 사람처럼 눈이 쑥 들어갑니다. 잠자리가 편치 않으셨다는 증거지요. 그러니 좀처럼 집을 비우지 않는 어머님의 여행은 곧 저의 자유이자 휴가나 마찬가지랍니다.^^

어머님이 안계신 동안 장미다방에 우리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오셔서 국수도 드시고 김치찌개도 드셨답니다. 3박4일 일정 중에 첫날은 우리 셋이서 지내고, 둘째날 청소하고, 셋째날 국수 삶아 먹었으며, 넷째날 김치찌개 해먹고 놀았습니다. 마지막 날 아무일 없었던 듯이 다 치우고 났더니 어머님 돌아오셨습니다. 어머님은 아직도 지난 3박4일 동안 우리집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십니다.ㅋㅋ..

우리집 마당의 장미가 맘껏 피었답니다. 이제는 저녁 무렵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니 흐드러진 장미가 붉은 꽃잎을 떨군답니다. 화알짝 핀 장미 모습을 선보여드립니다. 열화(?)와 같이 요청하신 사월과 오월의 장미도 쫘~악 깔아드립니다. 즐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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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맘껏 뻗어올라간 장미. 잘 키워 2층으로 보냈으니 어머님 받으세요~^^ 여행도 자주 다니시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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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알았습니다. 담장을 넘어간 장미는 사람 손이 닿는 곳마다 꺾어갔다는 사실을요..^^ 아마도 보기에 탐스러워 저절로 손이 갔겠지요. 그런데 이 장미는 꽃병에 꽂아두면 금방 시든답니다. 아마도 이 장미는 실내보다는 바깥 바람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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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전체 모습입니다. 아주 작은 화단이지요. 저에게는 딱 알맞은 소일거리 정도의 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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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떨어진 은행잎으로 가득 덮어두었던 화단입니다. 봄이 되면서 썩어가고 있던 은행잎을 거둬냈습니다. 그리고 외출해서 돌아올 때마다 꽃을 하나씩 하나씩 사다가 심었습니다. 빨간 제라늄과 마가렛도 올해 새로 들어온 식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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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페라고늄과 작은 허브도 하나 심었습니다. 제라늄과 페라고늄은 한날 한시에 같이 왔는데 씩씩하게 잘 자라는 제라늄에 비해 페라고늄은 시들시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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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철쭉도 심었습니다. 내년엔 진보라빛 봄트리를 일제히 켜면서 봄이 오는걸 알려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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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 늘 걸어둔 초록색 호스. 그 호스를 통해본 풍경입니다. 감나무 옆에 비비추와 국화 그리고 마가렛을 심었습니다. 사진 찍을 땐 몰랐던, 호스의 위쪽에 걸린 몇 장의 감나무 잎 때문에 은근히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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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를 통하지 않고 본 모습입니다. 왼쪽 항아리가 겨울김장을 묻는 독이랍니다. 현재 있는 감나무의 자리도 예전엔 김장독이 묻힌 곳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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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배나무 자리에 심어진 마가렛. 올해도 배나무는 작은 열매를 맺었지만 모두 다 떨어지고 푸른 잎만 무성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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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가장 무성한 은행나무를 통해서 본 마당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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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만 있는 국수 요리. 정작 국수 사진은 없네요. 국수 불을까봐 먹기 바뻐서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셨던 손님들과 함께 마당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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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자신있는 요리가 없는지라 늘 김치찌개만 대접합니다. 노란 옛날 냄비에 담겨진 김치찌개. 홍대입구의 대성집에서 배운 것이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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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와 같이 했던 손님이 찍어준 사진. 통통한 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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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구가 된 트리안. 물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게으른 저에겐 잘 어울리지 않는 식물이라 심히 걱정됩니다. 트리안아, 우리집에서는 제각각 사는 방법을 잘 터득해서 살아야 한단다. 잘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