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성의 가을1 며칠 전 찾은 산성에 가을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나무들은 제 색으로 한껏 차려입었으며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가을이 좀더 멀리 가기 전에 가을산성을 음미해보는 것 또한 일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다. 가끔 하던 일을 멈추고 푸른 하늘을 봐야 하듯, 가끔 일을 멈추고 산성의 가을에게 달려가 볼 일이다. 그러면 매일매일 밥만 먹던 어제와 똑같은 오늘도, 매콤한 비빔국수나 쫄면을 먹는 맛이라고나 할까. 지금 산성의 가을이 새콤달콤해지고 있다... 더보기 남한산성의 가을 산성의 가을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혹시 담쟁이에서부터 오는 건 아닐까. 담쟁이는 음표 하나씩을 토해낼 때마다 어떤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을까. 이제부터는 남한산성에서 성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를 만날 때 차 안의 음악을 꺼야겠다. 그리고 시인의 말대로 두 눈을 감고 담벽을 더듬으며 연주하는 담쟁이의 선율에 귀기울여볼 일이다. 지금 남한산성에서는 담쟁이가 만든 커다란 악보로 가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