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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대화 2 - 리영희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란 책이 있다. 김현 선생님의 일기를 유고로 엮어 책을 낸 것인데 그 책에는 선생의 일상사에서부터 책을 읽고 난 후의 간단한 소감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갑자기 나는 리영희 선생의 대화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행복한 책읽기라는 생각을 했다. 행복한 책읽기... 정말 행복하게 읽었다. 아니 행복하게 리영희 선생님과 대화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두꺼운 한 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 내가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녔다. 교회도 갔고, 등산도 갔고, 친구 집에도 갔고, 거래처에도 데리고 다녔다. 짬짬이 다른 책도 겸해서 읽으면서 두꺼운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아주 행복하게... '대화'에서 리영희 선생님의 깐깐한 지식인의 면모를 아주 진솔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인간이라면 더구나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더보기
대화 1 --- 리영희 리영희선생이 얻은 경외심, 깊은 부끄러움 속에서 귀중한 깨우침을 얻은 세가지 이야기. 첫째는 진주기생과의 사건. 지리산 전투 와중에 진주 시내의 허름한 술집에서 회식이 있었다. 그때 리영희도 진주 기생과 같이 술을 마시고 나중에 따로 나가자고 했는데 그 기생이 회식 중간에 사라졌다. 술김에 그 집을 찾아가서 큰 소리치면서 따지자 그 여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툇마루에 나와서 리영희를 내려다보면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모습에 압도당해 허리에 찬 권총을 빼들고 마당에 한 발 쏘며 그 여자에게 내려오라고 소리질렀다. 리영희 생각에 제가 논개가 아닌 바에야 그까짓 기생이 버선발로 달려 내려와서 무릎 끓고 살려달라고 빌 줄 알았단다. 그러나.. "그렇게 사람을 총으로 겁을 줘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