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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또다시 간 왕산 해수욕장

처음으로 울 딸 시험보러 일본에 갈 때 들렀던 왕산 해수욕장.
그때는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바다를 보다가 돌아왔던 생각이다.

그런데 두번째 일본으로 시험보러 갈 때 또 들렀던 왕산 해수욕장은
그 전과 변함은 없었으나 내 마음이 편안해져 있어서 그런지 사진도 편안하게 찍혔다.
처음에는 모래 색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을 못했는데
이번엔 모래색도 제대로 보이고 바다도 보이고 파도도, 그리고 파도가 치는 뱃머리쪽도 잘 보였다.^^

날은 흐리지만 파도는 잔잔하다.
흐린 날씨덕에 수평선의 경계가 허물어져 하늘과 바다의 구분이 없다.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허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물 위에서 놀았을 색색의 튜브들. 겨울엔 모래 위에서 잠시 쉬고 있다.


언제쯤 바다로 나갔을 그물일까.
서해바다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뱃사람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요건 울 털보따라 해보기.^^
무엇에 쓰인 끈인지 모래 속에 박혀 있었다.
박혀 있으면서도 꿈틀거리는 느낌이다.
이걸 보는 순간 어린왕자의 바오밥 나무를 삼켜버린 보아뱀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