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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타코

딸의 귀환


딸이 2년 6개월의 학업을 마치고 잠시 휴학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휴학 결정은 일본 대지진과 맞물린 일이라 오래도록 고민하고 결정된 일이다.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은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 폭발 등으로 혼란스러울 때 유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어려운 일본 친구들을 내버려두고 혼자만 한국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많이 주저했다. 결국은 단기 유학과 배낭 여행이라는 미끼^^로 한국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유학생의 휴학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일들이 많았다. 서둘러 귀국에만 신경썼던 나와는 달리 딸은 자취생의 살림살이들을 처분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귀국했다. 그리고 일본에서 쓰던 물건들, 책들이 소포로 딸보다 먼저 도착하기도 하고, 딸이 도착한 후에도 여러날 한 상자 한 상자씩 도착하더니, 어제서야 드디어 일본에서 쓰던 물건들이 모두 도착했다. 이로써 일본에서의 생활은 이제 1~2년 뒤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딸이 귀국하기도 전에 다섯개의 박스가 먼저 도착했다. 딸의 물건이라 정리하기가 마땅찮아 그냥 두었는데 귀국 첫날, 도착하자마자 다섯 개의 박스 중 세 개의 박스를 풀어서 옷장에 정리하기 시작하더니 저렇게 말끔히 정리를 해놓았다. 이건 놀라운 일이다. 정리와 청소는 딸과는 먼 얘기였기 때문이다. ㅋ 



다음 날 티셔츠 넣을 박스가 필요하다며 서랍장 두개를 사오더니 나머지 두개의 박스를 정리해서 넣었다. 딸은 정리의 달인이 되어서 돌아왔다. 아무래도 나의 안방 장농 정리도 부탁해야 할 듯. 


아무래도 일본에서 화장하는 기술은 확실히 익혀온 듯. 화장품 종류가 많기도 하다. 얼굴에 그림그리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며 아침마다 화장하는데 아주 공을 많이 들인다.  그러니 딸의 미모는 비포 앤 애프터 되시겠다. ㅋ


또 하나 놀라운 일. 침대 위의 이불을 개어놓고 외출한 딸. 이불 위에 입던 잠옷과 수선맞길 옷을 옆에 내놓았다. 이런 정리의 꼼꼼함이라니... ㅋㅋ


딸은 돌아온 기념으로 빵을 만들어주었다. 야호, 만쉐~^^




네, 맞아요... 지금 딸이 돌아와서 우리집 고소한 냄새 마구마구 풍기고 있어요~ ㅋㅋㅋ
이만 딸의 귀국 인사를 마침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