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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여백




아무도 없는 흰 눈밭에 마른 나뭇잎 하나가 누워있다.
그냥 저 나뭇잎에게 저 너른 눈밭을 고스란히 남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여백을 넓게 잡고 찍어본 것.
나의 카메라로는 눈의 섬세함을 다 담아내지도 못했으며,
나뭇잎의 포근함과 쓸쓸함을 담지 못했지만
나뭇잎과 여백의 느낌은 담아낼 수 있었다.

--------미시령 옛길에서(2006.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