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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저녁빛으로 물든 남한산성


며칠 동안의 집안 일에서 비로소 해방된 오늘,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점을 먹었다. 또다시 늘어지려고 하는 몸을 이끌고 남한산성에 오른 건 오후 2시부터다. 등산복 차림을 하고 나서면 검단산보다 더 자주 찾게 되는 게 남한산성이다. 우리동네에서 검단산에 가는 것보다 남한산성에 가는 차편이 더 편리하고, 산행도 검단산보다 남한산성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한산성에 자주 간다는 말씀^^.

아침에는 창밖으로 빛이 좋았던 것 같은데 산에 오르는내내 하늘빛은 우울했다. 그래도 산성을 찾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마천동에서부터 오르는 남한산성을 털보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더니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걸었다. 그래서 하산길을 광주나 성남쪽이 아닌 다시 마천동 길을 택해서 내려왔다. 오르는내내 우울한 낯빛이었던 태양이 오후 5시가 넘어서자 그제서야 제 모습을 드러내며 잠시 남한산성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이 빛이 좋아 평소에는 서둘러 내려가는 평범한 길인데도 빛이랑 놀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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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들기 시작하자 조용하던 낙엽들이 갑자기 반짝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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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도 길도 모두 황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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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사이로 눈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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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산길, 흙길도 빛을 드리우자 나무들이 그림자 놀이를 하며 여러 모양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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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뿌리들이 성큼성큼 기어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줄타기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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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에 걸려 있는 태양.
나뭇가지 사이로 눈밭도 언뜻언뜻 붉은 빛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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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빛이 어두워져 가고 있는 길을 앞서가는 털보.
언뜻 보기에는 흙길이지만 흙 밑으로는 얼음이 얼어있어 길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잠시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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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태양이 제 모습을 동그랗게 보여주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태양이 하루를 마감하듯 우리도 남한산행으로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