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노트에 그려놓은 타코의 그림들이다.
표정이나 선들이 불안했던 당시의 타코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폭풍처럼 지난다는 사춘기를 우리 타코는 그리 심하게 지나가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눈빛은 겁나게^^ 무서웠다.
야단을 치면 어떨 땐 단 한마디의 대꾸도 없었던 타코.
입은 조개처럼 꽉 다물었으며, 눈빛은 잠깐씩 흔들렸으나 나와 마주치면 곧바로 허공으로 날렸으며,
나의 잔소리는 타코의 방을 맴돌다 메아리없이 산산이 흩어졌다.
다만 타코의 손만은 계속 저런 그림들을 그렸었다.
이 때가 타코의 성적은 수직으로 뚝. 뚝. 떨어지면서 또 한쪽으로는 일본 만화에 몰입할 즈음인 듯.
당시에 나는 엄마로서 가장 위태로웠으며 타코와의 하루하루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이 그림을 보니 그때의 눈빛이 만화 속의 눈빛과 많이 닮아 있어 지금은 웃음이 난다.